개교 88주년을 맞은 우리 학교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범 중앙인 한마당’ 축제를 교내 전역에서 개최했으나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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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점으로 발길을 유도하는 길 바닥의 표지들. 오히려 시각 공해의 측면이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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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가장 두드러진 문제점은 매년 지목되고 있는 주점.
각 단과대학과 동아리 연합회가 주최하는 행사에는 어김없이 주점이 개설되지만, 일반 술판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저녁, 정문, 자연과학대 옆, 도서관 뒤 해방광장, 자이언트 구장 등 우리학교 대부분의 장소에서 술판이 벌어졌다.
이 주점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노래자랑과 함께 열리는데, 노래자랑은 쉽게 준비가 가능한 행사라는 점에서 선호되는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기획하는 학생들이 축제 준비를 소홀히 하고 구색을 갖추기 위해 활동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주점이 열렸던 장소에는 먹다 버린 음식물로 인해 바닥에 얼룩이 생기고 악취가 심해져 불쾌감을 줬다.
단순히 마시고 떠드는 행사만이 축제의 주류를 이룬다는 것은 대학생들의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사고가 표현되기를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몇 가지 주목해볼 사례들도 나타났다.
12일과 13일 양일간 영신관 옆 족구장에서 열린 ‘International Bazaar'는 국제교환학생들이 자기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먹는 행사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나라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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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을 챙겨주고 있는 교환학생들. 대학 축제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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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한 국제 교환 학생은 “생각보다 호응이 좋다. 잘 만들지 못했는데 맛있게 먹어준다.”고 말했고, 우리나라 학생은 “통역을 해주는 한국 학생이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총학이 주최한 ‘카우 랜드’는 곳곳에 놀이기구를 배치하여 캠퍼스를 놀이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았다.
양심적으로 이용료를 내고, 그 이용료는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된다는 취지도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해마다 열리는 축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으로 학교축제의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인캠퍼스 공동취재(jabsto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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