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퀴어 모임 레인보우피쉬는 2000년 daum 카페 커뮤니티 개설로 활동을 시작, 100여명의 퀴어들이 친목을 다졌다. 이후 2001년 ‘제1회 레인보우피쉬 영화제’부터 2005년 퀴어 문화제 ‘The QUEER +S’ 까지 5년간 레인보우피쉬는 대학 퀴어 문화의 중심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활동을 선보였다. 매년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려한 퀴어 영화를 상영했으며, 동성애자로 살아가고 있는 사회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여 강연을 여는 퀴어 문화제를 기획했다.

2005년에는 퀴어 신문 까지 창간하며 국내 어느 대학 퀴어 모임 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2005년 문화제 준비 중 운영진간의 마찰로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다. 이후 레인보우피쉬는 종적을 감추게 되었고, 현재 국내 대학 퀴어 문화는 ‘큐이즈’(서울대 퀴어모임), ‘사람과 사람’(고려대 퀴어모임)을 중심으로 이어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앙대 퀴어 모임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현재 중앙대 퀴어 모임은 레인보우피쉬 회원으로 활동했던 은사자(카페 닉네임)의 주도로 활력을 되찾고 있다. 2007년 말 부터 교내 퀴어 모임 재조직에 박차를 가한 그는 2008년 이반 연합(이반시티)의 총회에 참석, 예전의 이름인 레인보우피쉬를 이어 받아 레인보우피쉬 2기를 발촉 했다.

2기의 카페 회원 수는 179명으로, 186명이 었던 1기의 회원수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짧은 기간 동안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은사자는 “퀴어들에게 하나의 해방구였던 레인보우피쉬를 지키고 싶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은사자는 인권연대, 총여학생회 등 외부 단체와의 학술제와 문화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친목단체로서의 성격이 강한 레인보우피쉬 2기를 점차 사회문화단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퀴어 문화에 대해 이성애자들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활동을 통해 바로잡고 싶다”고 다짐하는 그의 포부가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