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고, 움직여라. 그렇게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

‘모든 신문은 기자다’란 모토를 가지고 온 국민에게 기자가 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한 오마이뉴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연호 대표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었다.  

	▲ 오마이뉴스 입구에 걸어 진 '모든 시민은 기자다' 모토

 단정적이고 직설적이라 때론 인간적인 정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속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담고 있는 오연호 대표. 과연 그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이란 무엇이고 사회를 향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온라인 뉴스 서비스 반이 나섰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사에서 본 팀은 오연호(48) 대표를 만나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매 순간 방전이 아닌 충전된 삶을 살아야 한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날카로운 얼굴, 그리고 근엄한 목소리. 그에 대한 첫인상은 옆집 아저씨보단 냉철한 사업가였다. 게다가 그의 짧은 대답과 사무적인 태도는 본 팀의 질문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마저 주눅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대답 속에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순간 그의 차가운 인상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인생 선배로써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이란 질문에 그는 준비된 답변을 말하기보다는 정말로 고민하면서 진심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생을 아주 길게 보고 늦게 시작하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요즘 여러분 또래 사람들은 겨우 1년 늦었다고 너무 조급해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며 사회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이 너무 조급해하고 정작 자기 개발에는 소홀히 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급해할수록 점점 더 뒤처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시간이 늦더라도 실천하는 결단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방전된 삶은 ‘지루해’, ‘배고파’, ‘빨리 시간이 지나가버렸으면’ 이란 한탄 섞인 말만 내뱉은 삶입니다. 이러한 삶에서는 자기 주도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충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든 것은 다 재미있다’,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긍정과 매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사람의 인생은 언제나 에너지가 충만합니다. 이러한 사람은 항상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경험을 짧게 소개하며 충전된 삶과 방전된 삶을 비교하여 설명하였는데 충전된 삶이야말로 인생을 남들보다 두 배로 사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여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빨리 떨쳐버리고 하루하루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사에 불안하여 흔들리고 있는 청춘들의 눈빛을 새롭게 뜨게 해줄 진심어린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신문 기자는 이 시대에 대한 대안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봤다. “고대 마야인들이 지구의 멸망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때도 계속 신문을 발행할 것인가, 아니면 개인적인 일을 하며 인생을 정리할 것인가?” 어떤 측면에서는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인생철학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과감히 물어보았다. 그는 다소 심드렁한 태도로 답변했지만 그 속에서도 역시 자신의 인생철학을 담는 데는 주저하지 않았다.

“신문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도의 임무를 다 해야 합니다.” 란 짧은 어구로 시작한 그의 답변은 신문기자가 갖추어야 할 진정한 임무에 대해 재확인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신문기자가 철학자나 과학자와 다른 점은 항상 ‘이 시대에 왜 대안이 없나’ 에 초점을 두고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는 주위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신문기자로의 임무를 다하겠다는 소신을 밝혔고, 뜻하지 않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자 상에 대한 답변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기자는 자신의 일부를 희생해서라도 대중과 사회를 연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하고, 언제나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짧지만 강렬했고, 기자로서 본인의 직업의식이 모두 드러난 분명한 답변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면 결국 원하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인생철학은 모든 사람에게 기자의 권한을 부여한 오마이뉴스의 목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무나 기사를 쓸 수 있지만 그들 모두가 시민기자가 될 수는 없다. 굳센 직업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기사에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시민기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은빈 기자 aimez1@hotmail.com